오채각의 살아난 작은 잎에 감사하다

1
출근 준비를 마치고
옷을 찾아 입으며 자연스럽게 눈길이 창가로 갔는데
보이지 않던 작은 잎이 반짝 빛을 내었다.

2
한 달 전 어느 날이었을까?
밑기둥에서 네 개의 줄기를 만들어 자라던 오채각의 한 줄기에서 작은 새끼 줄기가 맑은 녹색 몸을 키우며 자라고 있었다.

다른 성장 노선을 찾아낸 이 새끼 줄기는 다른 화분에서 커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퍼뜩 든 나는 빈 화분을 찾아 옥상 텃밭의 흙을 채웠고 새끼 줄기를 시작점에서 커터 칼로 잘랐다.

너무도 희고 진한 수액이 잘려 나간 줄기와 떨어져 나온 줄기에서 적지 않게 흘렀다.
뭔가 큰 잘못을 저지른듯하여 잠시 멍했던 나는 빠르게 잘린 새끼 줄기를 숨기듯 화분에 넣고 흙을 덮었다.

그 후 아무런 반응이 없어 아무래도 죽었지 싶었는데
결국 작은 잎을 키워낸 것이다.

3
사무실에 도착하여 내린 커피를 마시다 작은 잎이 생각났다.
나는 아직 그 이름도 모르고 있었다니 하며 이름을 찾았고 한국 이름 오채각이었다는 것과
잘린 줄기는 반나절 정도 공기에 두고 말려야 했다는 것을 알았다.

4
내 무지를 무시하고 다행히 살아난 작은 잎이 고마운 아침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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